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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끝날것 같던 42가 끝나간다

한 때는 내 정체성이었는데 보내려니 시원섭섭하다

글을 잘 못쓰는 편이지만 보내는 마음으로 회고를 적어본다:)

 

햇수로 3년이라 너무 길어질테니 시기를 5개로 나눠보았다.

1. 42의 시작 ~ 피신

2. 본과정 시작

3.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 협력 프로젝트

4. 코로나+학교+인턴

5. 2년의 끝

 

그럼 하나씩 적어보자

 

1. 42의 시작 ~ 피신

2019.11.05.

휴학 때 뭐하지...하면서 인스타를 보다가 42서울이란게 시작한다는 글을 봤다. 지원금도 준다고 한다. 코딩 모르는데 아무튼 프로그래밍 교육이고 시험은 코딩이 아니랜다. 그래서 공강시간에 과방에서 열심히 테스트를 봤다. 다음날 이렇게 합격 소식이 왔다. 그런데 이미 피신 신청인원은 선착순 끝났고 나는 대기 80번이었나...??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잊고 지냈다.

근데 어느날 이런 메일이 왔고 개꿀~하면서 바로 신청했다ㅎ 사실 1기 기간이 여행 시기랑 살짝 겹쳐서 고민됐는데 오히려 좋은 시기였다. 2차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다음달 체크인 미팅에 갔다.

19.12.14. 체크인미팅

이때까진 이 일정 그대로 갈 줄 알았지... 아무튼 12월 22일에 여행 출국일정이라 오리엔테이션만 못가겠다 싶어서 개소식이라도 갔다.

혼자 쭈뼛쭈뼛 다니면서 푸드트럭 먹고 다녔는데 그러다가 과기부 블로그 기자님과 만나서 사진 찍고 인터뷰도 했었다.

마스크 안쓰던 시절 어색한 나...

그 후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1월 18일에 한국에 들어왔다. 이 쯤부터 코로나가 뉴스에서 들렸다. 그냥 잠깐 유행하는 바이러스인줄 알았지..1기 1차는 그대로 진행 중인 상태에 마스크 필수 착용까지는 아니고 감염 예방을 위한 권고 정도여서 창의 캠프는 정상 진행되었다.

혼자 쓸쓸했다ㅜ

창의캠프는 '???이걸 다 큰 성인들 데리고 왜하지???' 싶기도 했지만 엔프피인 나에겐 너무 신났다. 다만 나 빼고 다들 어느정도 기본 지식을 갖고 있고 본과정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아는것도 없는데 공부에 대한 열정도 없던 나는 머쓱했다. 그래도 다 좋은 사람들인것 같아서 한 달 동안 재밌게 즐기고 올 것 같았다. 그런데....

콜백지옥? ㄴㄴ 연기 지옥

코로나 여파로 연기 지옥이 시작되었다... 2월 24일 시작이었는데 22일에 연기되기 시작하며 계속 2주씩 6번이나 연기되었다... 무려 3개월이 미뤄지면서 오픈채팅방에 모여있던 1기 2차들 몇명이 사라지고.. 창의캠프에서 만난 사람들도 많이 포기했다ㅜㅜ 나는 백수 휴학생이니까 버텼지만 이것때문에 퇴사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괴로웠을것이다. 아무튼 코로나...후...ㅜ

 

2020년 5월 25일! 드디어 1기 2차 피신 시작! 이었지만 갑작스럽게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상 치르느라 27일이 되어서야 갈 수 있었다. 아직도 첫날에 개망했다고 느낀 감정이 생생하다. 코딩 잘 모르고 유닉스..? 깃...? 하던 나ㅜㅜ 다행히 캠프에서 만나서 좀 알게되었던 사람들 덕분에 간신히 안튀고 버텼다.

 

수능 이후로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한 달. 인터뷰 영상에도 있지만 살면서 한 가지 목표를 갖고 오로지 그것에만 집중하는 기간을 가지는 기회가 더 있을까? 처음엔 어차피 난 잘 몰라서 떨어질테니 한 달 잘 버텨서 지원금 받고 끝내자 싶었는데 멘탈 나가고 몸 힘들면서도 배우고 문제 푸는 재미가 너무 짜릿했다. 첫 시험 0점으로 시작했는데 다음 시험부터 점수가 오를 때 너무 행복했다. 팀프로젝트 무임승차하다가 내가 1인분을 했을 때 뿌듯했다. 아마 피신의 기억은 평생 남을것 같다.

레벨이 다가 아니지만 5등이라니

레벨이 다가 아니지만 과제도 열심히 하고 팀도 잘 만나고 시험도 운좋게 잘봐서 나온 레벨..! 당시 같이 했던 피시너중 5번째로 높은 레벨이었다. 내가 감히? 이게 다가 아닌걸 알지만 한 번 잘났던 기분으로 평생을 행복할 수 있는거니까!ㅎㅎ 너무 뿌듯하다.

 

피신은 나에게 코딩 적성을 알려주고, 세상에 똑똑한 사람 많다는걸 알려줬으며 배운걸 나눌때 아깝지 않다는걸 알려줬다.

사실 내 42의 5할 이상이 피신일것이다.

 

2. 본과정 시작

출입증 사진

이렇게 피신을 마치고 다행히 본과정에 합격했다.

인원수가 가장 적은 1기 2차라서 본과정 오면서 못보는 혹은 잘 안보이는 사람이 있을 때 많이 슬펐다.

그래도 관성이 무섭다고 처음엔 열심히 본과정 서브젝트를 빠르게 치고 나갔다.

Libft, get-next-line을 빠르게 끝내고 피신까지는 아니지만 매일같이 클러스터에 나갔고

각종 동아리 활동도 해봤다. 가장 기억남는건 맥주양조...!

CS지식이 부족해서 부스트코스 강의도 듣고 생애 첫 코딩테스트도 보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그러던중 2020년 8월 17일 코로나 여파로 클러스터가 폐쇄되었다.

같이 피신했던 친구들과 디스코드로 연락하며 코로나 시국의 공부를 시작했고

과카몰리를 이용해서 netwhat, ft_printf, ft_server를 하던 중 슬랙에 공지가 떴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와 저런건 누가할까?'였다. CJ...대기업...숏폼...개발자... 이런 생각에 나랑은 멀어보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숏폼 관련은 내가 너무 자신있는 분야였다...!

SNS에 미쳐살기도 하고 연예인 관련해서는 빠삭하고 지식은 없지만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뭘 몰라도 조금은 할 수 있을것 같은 기획분야로 지원했다.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합격했다..! 이렇게 나의 첫 회사가 시작되었다.

기획을 살면서 해본적이 있을까...? 해봤자 학교 팀플 시작할때..?

근데 이건 실전이었다 사업성이 있어야했다.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면서 본과정에 소홀해질까봐 불안했다. 과제 매일해야되는데 어떡하지..? 하면서 비는 날짜마다 클러스터 가거나 집에서 과제를 계속 했다.

즉 42서울과 계속 가까이 지냈다.

계속 나가니 아는 사람도 늘어나고 42라는 커뮤니티에 애정이 생기는 중에

회장? 못참지

감투쓰기 좋아하는 나(농담임.)를 위한 공지가 떴다! 이제 1기~3기가 모여 좀 카뎃이 많아진 이 상황에서 첫 리더라니 너무 매력있어보였다.

그래서 바로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당선이 되었다.

나름 선거운동 열심히 했다.

돌아보면 역시 1기의 숙명... 아무것도 없고 뭐가 없기에 한건 우리 코알리숑 사람들 독려하고 블랙홀 가지말라고 디엠하고..결과 남은거 있긴 하다.

 

이날 생리통에 죽어가고 있었는데 열심히 비즈니스용 웃음 가득하다^^...나는 P.R.O.다 속으로 되뇌이며 찍었다.

아무튼 이런 영상 하나 남겼으니 누군간 날 마스터로 계속 기억해주겠지..?

기업협력과 42서울 두개를 같이 나를 갈아넣으며 하고 있었는데...

 

뒷 이야기는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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